북한에서 온 아나운서 출신 김도경이 첫 정규음반 “노크”를 들고 자신을 기다리는 팬들과 만난다. 본인도 모르는 사이 팬클럽이 형성된 김도경은 북한에서 아나운서(방송원)로 활동을 했으며, 2003년 9월 첫 한국 땅을 밟게 됐다.
충북 진천이 고향인 할머니와 아버지의 땅 대한민국을 그녀가 오기 전 3개월 전인 2003년6월에 어머니의 월남에 이어 바로 그녀 역시 아버지의 고향을 찾은 것이다.
코로나로 모든 활동이 중단된 대중 예술인들의 고충이 그녀에게도 예외는 아니었다. 16년전 대한민국을 왔을 때만 하더라도 정말 쉴 새 없이 공연이 쏟아졌었지만 올해는 모든 행사가 취소 및 무기한 연기상태다.
언택트 시대 그녀의 선택은 녹음을 해 놓고 시간이 없어 발매하지 못했던 첫 음원들을 발매하는 일이었다. 김도경 공식1집에는 총 3곡의 트롯곡이 수록되어 있다.
타이틀 곡 “노크”와 혼자라서 외로운 자신의 처지를 생각해 작품자의 배려가 담긴 “첫사랑” 세 번째로 한국에 와서 슬픔도 기쁨도 아프지 않게 누리라는 의미를 담아 “희노애락”이라는 곡으로 공식 1집을 발매한 것이다.
공식 1집은 작사가 장경수와 김충식 작곡가의 협업으로 북한에서 아나운서로 다듬어진 김도경의 발성에 최적화된 곡이라 할 수 있다.
그녀는 처음 한국에 와서는 북한에서 공부했던 유아교육을 하고자 했었지만 정착 후 유아교육을 하려니 처음부터 막히는 난관에 부딪혔다.
사상교육 위주인 북한에서 유아교육을 전공한 그녀는 남한의 유아 심리 및 유아 영양학등이 너무 생소하고 적응이 어려워 결국은 공연 및 문화예술 분야가 피할 수 없는 직업이 되어서 가수로 곡을 준비하는 계기가 됐다.
가수 김도경이 간직한 두 개의 꿈 중 하나는 북한에서 당신의 고향인 충북 진천의 땅을 밟아보지 못하고 돌아가신 아버지의 애달픔을 담아 아버지를 노래하는 것과 북한에서부터 좋아했던 가수 김연자씨를 직접 보고 싶다는 소박한 꿈이다.
공식 1집을 발매하면서 가수로서의 소망은 “60살이 되기 전까지만 여성으로써 아름답게 활동하고 싶다”는 작은 바람처럼 그녀의 타이틀곡 제목이 “노크”다.
사람의 마음을 두드리는 호소력 짙은 목소리와 힘을 가진 탈북 가수 김도경의 공식 1집 앨범 ‘노크’ 가 발매와 함께 주목을 받고 있다.
이만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