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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기만 하면 다리 통증 있다던 부모님, 문제는 ‘허리’ 아닌 ‘혈관’?

2026-05-06 09:51 | 입력 : GP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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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 통증의 숨은 주범은 혈관 막히는 ‘말초혈관질환’, 방치 시 발가락 괴사 위험
명지병원 박용만 교수 “걷다 쉬면 괜찮아지는 ‘파행’ 증상 있다면 혈관 의심해야”

나이가 들어 다리가 저리거나 통증이 느껴지면 흔히 척추관 협착증이나 허리 디스크를 의심한다. 허리 치료를 받아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는다면 시선을 ‘혈관’으로 돌려야 한다. 우리 몸의 파이프 역할을 하는 혈관이 막히는 ‘말초혈관질환’이 다리 통증의 원인일 수 있기 때문이다.
말초혈관질환은 심장에서 나간 피가 다리 끝까지 전달되는 과정에서 혈관이 좁아지거나 막혀 혈류가 줄어드는 질환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말초혈관질환(I73)으로 진료 받은 환자는 2024년 기준 약 24만 8천명에 달하며, 환자 10명 중 7명이 60대 이상일 정도로 고령층에서 빈번하게 발생한다.

 아프다가도 쉬면 좋아지는 ‘간헐적 파행’이 핵심 신호
이 질환의 핵심 증상은 ‘간헐적 파행’이다. 가만히 있을 때는 괜찮다가도 일정 거리 이상을 걷거나 운동하면 종아리와 허벅지에 묵직하고 쥐어짜는 듯한 통증과 조이는 느낌이 나타난다. 잠시 멈춰 서서 쉬면 통증이 씻은 듯 사라지는 것이 특징이다. 이는 활동 시 필요한 산소와 영양분이 좁아진 혈관 탓에 충분히 공급되지 못해 발생한다. 반면 척추 질환은 자세에 따라 통증이 변하거나 보행 여부와 상관없이 통증이 지속되는 경우가 많아 구분이 필요하다.
문제는 다리 혈관 이상이 전신 건강의 적신호라는 점이다. 다리 쪽 말초혈관이 좋지 않다면 심장혈관이나 뇌혈관에도 동맥경화가 진행 중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 실제 말초혈관질환 환자는 일반인보다 심근경색이나 뇌졸중 발생 위험이 2~3배가량 높으며, 방치할 경우 발끝이 괴사해 다리를 절단해야 하는 상황에 이를 수 있다.

기본검사는 양 팔-양 발목 혈압 측정·비교하는 ‘발목상완지수(ABI)’
한양대학교 교육협력 명지병원 외과 박용만 교수
한양대학교 교육협력 명지병원 외과 박용만 교수
다행히 기본 검사는 간단하다. 1차 검사인 ‘발목상완지수(ABI)’는 양팔과 양 발목의 혈압을 측정해 비율을 비교하는 방식으로, 누운 상태에서 10분 이내에 완료된다. 다만 ABI 수치가 정상 범위를 벗어나거나 증상이 뚜렷하면 하지 혈관 초음파, CT 혈관조영술 등 정밀검사를 통해 막힌 부위와 정도를 정확히 파악한다.
명지병원 외과 박용만 교수는 “ABI 검사는 혈압을 재는 정도의 부담으로 시행할 수 있어, 평소 다리가 차거나 일정 거리 이상 걷기 어렵다면 한 번쯤 받아보는 것이 좋다”며, “조기에 발견할수록 약물·운동치료만으로도 진행을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초기에는 생활습관·운동치료가 핵심... 중증 시 시술·수술로 혈류 회복
치료는 상태에 따라 단계적으로 진행한다. 증상이 경미한 초기에는 위험인자 조절과 약물치료, 운동을 우선 권장한다. 흡연은 말초혈관 질환의 주요 위험인자이면서 교정 가능한 요인이므로 금연이 필수적이다. 혈압, 당뇨, 고지혈증 등 기저질환 관리도 중요하다. 운동은 통증이 유발될 정도의 보행을 반복해 부족한 혈류를 보완하는 ‘우회로(곁가지 혈관)’ 형성을 유도하고, 이를 통해 보행 거리가 늘어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혈관이 막힌 정도가 심해 일상생활이 어렵다면 적극적인 시술이나 수술이 필요했다. 최근에는 사타구니 부위를 바늘로 구멍을 내어 관을 삽입하고 좁아진 혈관을 넓히는 ‘혈관 중재술’이 주로 시행됐다. 시술은 회복이 빨라 다음 날 바로 일상 복귀가 가능하다. 다만 혈관 상태에 따라 인공 혈관 등을 이용해 새로운 길을 만들어주는 ‘혈관 우회술’이 더 효과적일 수 있다.
박 교수는 "다리 통증을 단순히 노화나 척추 문제로 치부해 치료 적기를 놓치는 환자가 많은데, 흡연력이 있거나 당뇨, 고혈압이 있으면서 일정 거리를 걸을 때마다 다리가 당기고 아프다면 즉시 혈관 상태를 체크하고 전문의 상담을 통해 치료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만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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