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자원봉사단 의정부지부(지부장 김우휘·이하 의정부지부)가 폭염에 취약한 고령의 베트남전 참전유공자들이 건강하게 여름을 보낼 수 있도록 주거환경 개선과 보양식 나눔 봉사활동을 펼쳤다.
신천지자원봉사단 의정부지부 봉사자들은 지난 25일 의정부시 신곡동과 금오동에 거주하는 베트남전 참전용사 가정을 찾아 에어컨을 청소하고 냉방 상태를 점검했다. 삼계탕과 수박을 전달하고 참전용사들의 건강과 안부를 살피며 말벗이 되는 시간도 가졌다.
봉사자들은 먼저 에어컨 필터와 내부에 쌓인 먼지를 제거하고 깨끗하게 세척한 뒤 냉방 성능을 확인했다. 점검을 마친 에어컨에서 시원한 바람이 나오자 참전용사들은 폭염을 보다 편안하게 보낼 수 있게 됐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육군 위생병으로 베트남전에 참전한 임재천(77·의정부시 신곡동) 씨는 “이제는 밤에 조금 편하게 잘 수 있겠다”며 봉사자들에게 감사의 뜻을 밝혔다.
감사의 뜻을 밝힌 임 씨는 당시의 전쟁 기억도 들려줬다. 위생병으로 복무하며 수많은 전우들의 죽음을 목격한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다며 "전쟁은 끝났지만 제게는 아직 끝난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또 의정부시 금오동에 거주하는 해군 참전용사 송용식(81) 씨는 "영화 속 전쟁과 실제 전쟁은 전혀 다르다"며 "그 공포는 직접 겪어본 사람만 안다"고 회상했다.
봉사자들은 참전용사들의 이야기를 경청한 뒤 준비한 삼계탕과 수박을 전달하며 건강한 여름나기를 기원했다. 생활 속 불편을 덜어주는 것에 그치지 않고 참전용사들이 오랫동안 마음에 품어온 전쟁의 기억을 듣고 감사와 존경을 전하는 데 의미를 뒀다.
봉사에 참여한 정민준(39·의정부시 신곡동) 씨는 “임재천 어르신께서 베트남으로 향하던 15일간의 항해와 작전지역으로 이동할 당시 장병들의 눈빛이 완전히 달라졌다는 말씀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정 씨는 “전쟁의 현실을 마주한 청년들의 두려움과 각오가 그대로 전해져 마음이 무거웠다”며 “오늘 우리가 누리는 일상이 참전용사들의 희생과 헌신 위에 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느꼈다”고 전했다.
이어 “에어컨을 청소하고 삼계탕을 나누는 봉사였지만 늦게나마 감사와 존경을 전할 수 있어 뜻깊었다”며 “참전용사들이 국가와 지역사회로부터 존중받고 있다는 것을 일상에서도 느낄 수 있도록 더 많은 관심과 실천이 이어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신천지자원봉사단 의정부지부는 이번 봉사를 통해 국가를 위해 헌신한 참전유공자들의 희생을 기억하고, 폭염에 취약한 고령 유공자들의 생활환경 개선과 건강한 여름나기를 지원하는 데 의미를 뒀다고 밝혔다.
의정부지부 관계자는 “참전유공자들의 헌신을 잊지 않고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 위해 이번 봉사를 마련했다”며 “앞으로도 지역의 국가유공자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나눔과 봉사활동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이만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