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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길 따라 만나는 고양의 역사…이야기로 채워진 고양누리길

2026-08-20 09:55 | 입력 : GP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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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역사·문화 잇는 115㎞, 14개 코스…취향 따라 골라 걷는 재미

최영 장군 묘역부터 행주산성까지…숲 그늘 따라 걷는 대표 역사길 3선
해설 프로그램·14개 코스 스탬프 투어로 완성되는 시민 참여형 탐방

고양특례시는 도시 전역의 자연과 역사, 문화를 하나로 잇는 ‘고양누리길’이 있다. 제1코스 북한산누리길부터 제14코스 바람누리길까지, 생활권과 맞닿아 있어 시민들이 일상에서 가볍게 걸으며 도시의 시간과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
민경선 고양특례시장은 “고양누리길은 아름다운 자연과 풍부한 역사문화 자원을 함께 갖춘 고양시의 강점이 고스란히 담겨있는 길”이라며 “시민과 방문객이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가 담긴 공간이자, 시민들의 휴식처로 가꿔나가겠다”고 밝혔다.

도시를 걷고 시간을 잇는다…서로 다른 역사와 이야기 품은 14개 길
2010년 5개 코스로 출발한 고양누리길은 단계적인 조성 사업을 거쳐 총 115.53㎞, 14개 코스로 확대됐다. 도시 전역의 역사문화 자원과 녹지축을 유기적으로 연결하고, 산림·하천·도심형 코스를 균형 있게 구성해 이용자의 취향과 체력 수준에 따라 다양한 선택이 가능하도록 했다.
북한산 자락을 따라 이어지는 숲길에서는 자연환경과 도시의 역사를 체험할 수 있고, 한강과 창릉천을 따라 이어지는 구간에서는 탁 트인 수변 경관을 즐길 수 있다. 이 외에도 정발산을 넘어 경의선 녹지를 따라 걷는 ‘경의로누리길’, 호수공원부터 라페스타, 웨스턴돔을 잇는 ‘호수누리길’ 등 생활권과 맞닿은 도심 구간은 접근성이 뛰어나 일상 속 걷기 문화 확산에도 기여하고 있다.
코스마다 담고 있는 이야기도 저마다 다르다. 가사 문학의 대가 송강 정철이 낚시하며 시를 지었다고 전해지는 송강보와 송강마을 일대를 걷는 ‘송강누리길’, 북한산에서 시작해 창릉천과 한강을 잇는 ‘바람누리길’ 등 지역의 자연과 문화 자산을 각각 다른 방식으로 담아낸 길들이 도시 전역에 분포해 있다.
이 가운데 숲 그늘이 이어져 더위를 피해 쾌적하게 걸을 수 있고, 역사문화자원을 함께 살펴볼 수 있는 대표 코스 세 곳을 소개한다. 고려말·조선시대 유적과 임진왜란 격전지까지, 코스별로 담고 있는 시대와 인물이 달라 각기 다른 역사와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

숲길 따라 켜켜이 쌓인 고양 이야기…무더위 잊고 역사에 빠지다
먼저 ‘고양동누리길’은 고려 말부터 조선시대까지 이어지는 역사문화 자원을 만날 수 있는 길이다. 총 7.1㎞ 구간으로 약 2시간 40분이 소요되며, 대자산 숲길을 따라 걷다 보면 최영 장군 묘역, 고양향교, 벽제관 터 등 주요 유적을 볼 수 있다.
최영 장군 묘역은 오랫동안 풀 한 포기 자라지 않아 붉은 흙이 드러났다는 데서 ‘적분(赤墳)’이라는 이야기가 전해지는 곳으로, 묘역에는 충혼비와 상석, 향로석, 문석인 등의 석물이 함께 있다. 고양향교와 벽제관 터는 조선시대 교육과 외교의 흔적을 보여주는 곳으로, 길을 따라 이동하며 고려와 조선의 시간을 차례로 마주하는 경험을 할 수 있다.
‘한북누리길’은 한북정맥 오송산 능선을 따라 이어지는 6.5㎞ 구간으로, 완만한 산세와 울창한 숲이 특징이다. 약 2시간 10분이 소요되는 코스로, 오송산 입구를 지나 오르면 만나게 되는 숫돌고개에는 임진왜란 당시 왜군에 패한 명나라 장군 이여송이 칼을 갈며 복수를 다짐했다는 전설이 전해진다. 이 밖에도 하늘에서 옥녀가 내려올 정도로 아름다워 이름 붙여진 옥녀봉과 스님들의 왕래가 잦아 형성된 중고개 등 주변 지형에도 다양한 유래가 남아 있다.
코스 인근에는 신라시대 창건된 것으로 전해지는 전통 사찰 흥국사가 자리해 북한산 자락의 자연경관과 더불어 불교문화와 지역의 역사를 함께 살펴볼 수 있다.
마지막으로 ‘행주산성역사누리길’은 고양의 호국 역사를 대표하는 길이다. 덕양산 능선을 따라 이어지는 3.7㎞ 구간으로 약 1시간 30분이 소요되며, 임진왜란 당시 권율 장군이 이끈 행주대첩의 현장을 품고 있다. 덕양산 정상에서 한강을 조망하고 행주대첩비 등 관련 유적을 만날 수 있어 자연경관과 역사적 의미가 결합된 상징적인 공간이다.

함께 걷고 가꾸는 길…시민 참여로 완성되는 고양누리길
시는 고양누리길 조성에만 그치지 않고 운영과 관리 체계도 함께 구축해 나가고 있다. 2017년부터 운영 중인 ‘고양누리길 14개 코스 함께 걷기’ 프로그램은 전문 해설사의 설명을 통해 길의 역사와 의미를 전달하는 대표적인 참여형 사업이다. 올 상반기에는 4~5월 두 달간 총 10회에 걸쳐 14개 코스를 완주했으며, 252명이 참여해 누적 참여 인원은 4,900여 명을 넘어섰다.
누리길 도우미를 통한 코스 안내와 쓰레기 수거 및 산불 예방 캠페인 등 시민 주도의 관리 활동도 이어지고 있다. 이와 함께 14개 코스를 완주하며 스탬프를 모으는 스탬프투어는 이용자의 참여를 유도하는 프로그램으로, 코스별 정해진 지점에서 스탬프를 찍고 완주하면 소정의 기념품을 받을 수 있어 걷기의 재미를 더한다.
이용 편의성 향상을 위한 기반 시설 정비도 병행 중이다. 코스별 안내판과 이정표를 체계적으로 정비해 초행자도 쉽게 길을 찾을 수 있도록 했으며, 지속적인 시설 개선을 통해 안전성과 편의성을 높여갈 계획이다.
아울러 고양누리길 공식 누리집(goyang.go.kr/gynuri/index.do)과 카카오톡 채널 ‘고양누리길’을 통해 코스 안내 등 각종 행사 정보 및 관련 문의 등 디지털 기반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시는 앞으로도 시민 참여형 프로그램과 안내 체계를 지속적으로 보완해 고양누리길을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함께 누리는 공간으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손성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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