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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경찰서, 34년 만에 잊혔던 ‘숨은 영웅’ 故 나원석 수경 추모패 영웅홀 안치

2026-08-14 10:49 | 입력 : GP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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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장의 순직에만 집중된 조명 속 34년간 잊혀진 의무경찰의 숭고한 희생

파주경찰서는 8월 13일 오전 9시 30분, 경찰서 1층 영웅홀에서 34년 전 공무 수행 중 안타깝게 순직하고도 오랜 세월 빛을 보지 못했던 故 나원석 수경의 추모패 부착 및 추모식 행사를 거행했다고 밝혔다. 이번 추모식은 당시 지휘관의 순직에 가려져 영웅홀에 이름조차 올리지 못했던 고인의 숭고한 희생정신과 사명감을 34년 만에 복원하고 온전히 기리기 위해 마련됐다.
故 나원석 수경은 1968년생으로, 호서대학교 재학 중이던 1990년 6월 의무경찰로 지원 입대하여 파주경찰서에 전입했다. 투철한 책임감과 솔선수범하는 자세를 인정받아 1991년 7월부터 경찰서장 1호차 운전요원으로 성실히 근무했으며, 1992년 2월 수경으로 진급했다.
그러나 1992년 9월 12일 17시 20분경, 故 나원석 수경은 임진각에서 개최된 MBC “토요일 토요일은 즐거워” 생방송 행사의 현장 혼잡경비 및 근무감독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관용차량을 운전해 이동하던 중, 파주읍 송강교 앞 커브 길에서 반대편에서 중앙선을 침범해 온 차량과 정면충돌하는 불가항력적인 사고를 당했다. 사고 직후 응급 수술을 받았으나 이틀 뒤인 1992년 9월 14일, 24세의 젊은 나이에 국가와 국민을 위한 공무 수행 중 끝내 순직했다. 현재 고인의 유해는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치되어 있다.
당시 사고로 차량에 함께 탑승했던 故 안정희 서장도 안타깝게 순직했으나, 사회적 관심과 조명이 서장의 순직에만 집중되면서 정작 운전대를 잡았던 대원 故 나원석 수경의 희생은 무관심 속에 묻히고 말았다. 이로 인해 파주경찰서 영웅홀 내에는 서장의 추모 공간만 마련되었을 뿐, 故 나원석 수경의 추모패는 부착되지 못한 채 34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역사 속에 방치되어 있었다.
이러한 안타까운 사정을 알게 된 최종상 현 파주경찰서장은 늦게나마 고인의 숭고한 희생을 온전히 기억하고 국가를 위해 헌신한 청춘에게 마땅한 예우를 다하고자 이번 추모패 부착 및 추모식 행사를 직접 지휘하여 성사시켰다.
이날 거행된 추모식은 최종상 파주경찰서장, 파주서 각 부서 과장, 강대순 파주서 재향경우회장, 유경환 경기도 전의경 재향경우회장, 최승남 파주서 전의경 재향경우회장, 김진성 파주서 전의경 재향경우회 고문, 김동성 파주서 전의경 재향경우회 감사 등 총 12명이 참석한 가운데 순국선열 및 순직경찰관에 대한 묵념, 공적 및 순직 경위 보고, 영웅홀 내 故 나원석 수경 추모패 제막, 헌화, 그리고 기념촬영 순으로 엄숙하게 거행되었다.
최종상 파주경찰서장은 “국가와 국민을 위해 기꺼이 청춘을 바친 고인의 희생은 계급의 높고 낮음이나 지위에 상관없이 똑같이 고귀한 가치를 지닌다”라며, “당시 서장의 순직에만 조명이 집중되어 34년 동안 영웅홀에 추모패 하나 마련해 주지 못했던 오랜 숙제를 이제라도 이행하게 되어 다행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최종상 서장은 “파주경찰은 조명받지 못했던 숨은 영웅들의 헌신을 단 하나도 잊지 않고 찾아내어 온전한 명예를 지켜줄 것이며, 고인이 남긴 사명감을 이어받아 시민의 안전과 민생 치안을 수호하는 데 총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만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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