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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의 창고에서 평화의 박물관으로...‘평화의 속삭임 DMZ 37 박물관’ 조성

2026-07-13 10:55 | 입력 : GP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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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촌 옛 양곡창고 리모델링...파주 DMZ 첫 민간박물관 문 연다
주민 손으로 만든 평화·안보 문화 공간...17일부터 일반 관람

파주시 비무장지대(DMZ) 접경마을인 통일촌에 전쟁의 기억을 평화의 메시지로 되새기는 새로운 문화 공간이 문을 연다. 분단의 상징인 DMZ 안에서 주민들이 주도해 조성한 첫 민간 박물관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파주시 장단면 백연리 통일촌에 들어선 ‘평화의 속삭임 DMZ 37 박물관’이 오는 16일 개관식을 열고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간다. 일반 관람은 17일부터 가능하다.
16일 열리는 개관식에는 박정 국회의원과 이범헌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위원장, 손배찬 파주시장, 통일부와 군 관계자, 문화예술계 인사, 지역 주민 등 200여 명이 참석해 개관을 축하할 예정이다.
박물관은 민간인출입통제선 안 통일촌에 있던 옛 정부 양곡 수매창고를 전면 리모델링해 조성됐다. 농업용 자재와 수매 곡물을 보관하던 창고는 이제 전쟁과 분단의 역사를 기록하고 평화의 가치를 이야기하는 문화공간으로 새롭게 태어났다. 전체 규모는 약 460㎡로 전시장과 아트숍을 갖췄다.
‘DMZ 37’이라는 이름은 박물관이 위치한 통일촌길 37번지에서 따왔다. 단순한 주소를 넘어 분단의 현장을 기억하는 상징적인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개관 특별전의 주제는 ‘경계의 기록, 그리고 내일’이다. 제2차 세계대전부터 오늘날까지 수집한 전쟁 관련 유물과 사진자료 1만여 점 가운데 2천여 점을 우선 공개한다. 시대별 군복과 헬멧, 군장, 무전기, 실물 크기의 모형 화기 등 다양한 군사 자료와 함께 분단과 평화의 역사를 조명하는 사진들이 전시된다.
박물관 안팎에는 폐자재를 활용해 제작한 정크아트 로봇 조형물 11점도 설치된다. 무겁게만 느껴질 수 있는 안보와 전쟁의 이야기를 예술과 결합해 보다 친근하게 전달하려는 시도다. 외벽에는 짙은 국방색 배경 위에 대형 오렌지색 ‘DMZ 37’ 타이포그래피를 배치해 강렬한 상징성을 더했다.
서울에서 불과 56㎞ 떨어진 DMZ는 한국전쟁 이후 70여 년 동안 냉전의 상징으로 남아 있는 공간이다. 동시에 세계적으로도 보기 드문 생태와 평화의 현장이기도 하다. 박물관은 이러한 역사적 공간성을 바탕으로 전쟁의 상흔을 기록하는 데 머물지 않고, 공존과 평화의 미래를 함께 고민하는 교육·문화 공간을 지향한다.
이번 박물관 조성은 통일촌 주민들이 뜻을 모아 오랫동안 방치됐던 유휴시설에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었다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기존의 제3땅굴과 도라전망대 중심의 안보관광을 넘어 주민이 직접 만들어가는 문화콘텐츠를 더함으로써 지역 관광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는 평가다.
이완배 통일촌 이장은 “오랫동안 방치됐던 옛 수매창고가 주민들의 열정으로 평화를 노래하는 전시공간으로 다시 태어났다”며 “국내외 방문객들이 안보의 중요성과 평화의 가치를 함께 되새기는 명소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박물관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운영하며 매주 월요일은 휴관한다. 주최 측은 연간 수십만 명이 찾는 통일촌 관광객들에게 분단의 현실을 성찰하고 평화의 소중함을 되새기는 새로운 문화·교육 공간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만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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